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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영화관련 상품을 광고하는 채널에서 더 기프트의 짤막짤막한 소개 영상을 보고는 저 영화 꽤 재밌겠다 싶어 어제 보게되었다.

원래 스릴러와 미스터리 영화는 좋아하는 편인데 최근에는 영화를 좀 못봐서 어제 마음잡고 혼자서 집중해서 보았다.

내가 상상했던 이미지와 분위기와는 많이 달랐고 뭐라고 해야할지... 좀 남다른 영화 같았다고 해야할까?

전체적으로 스릴러 영화라고 하면 그려지는 것과는 무언가 다른.. 조금 오묘한 분위기인 것 같다.

짧은 내용 소개와 함께 간단한 리뷰를 포스팅으로 남겨둘까한다.

 

 

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

감독 : 조엘 에저튼

주연 : 제이슨 베이트먼, 레베카 홀, 조엘 에저튼

 

*내용, 스포 포함*

*내용, 스포 포함*

 

<더 기프트> 내용 소개

 

 

사이먼과 로빈은 아이를 유산한 후 새출발을 위해 넓고 쾌적한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이사 후, 얼마 되지않아 우연히 사이먼의 고교 동창생인 고든을 만나게 된다.

만나고 나서 고든은 호의를 베풀며 부부에게 선물을 주지만 남편 사이먼의 반응은 차갑기만하고, 아내 로빈은 고든의 식사 초대 후부터

왠지모를 부담감과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알게되는 고든이라는 사람. 그리고 사이먼의 진짜 모습까지 알게되는데…

그의 선물의 의미는 무엇일까?

 

 

<더 기프트>를 보고...

 

 

 

내가 위에서 언급했던 이 영화의 남다름이란 것은 스릴러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고요하며 조용한 분위기라는 것이다.

보통은 꼭 피가 등장하지 않더라도 중반부터 넘어가면서 감정과 분위기가 고조되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거의 비슷한 분위기다.

어떻게 보면 이 점이 다른 영화와는 무엇인가 확연히 다른, 색다름을 주기도 하지만 스릴러 영화의 그 특유의 위압감과 긴장감을 좋아하는

사람이 보기에는 뭔가 느슨하다거나 싱겁다라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좋았지만... 좀 너무 느슨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끝에 등장하는 사이먼에게 보낸 고든의 마지막 선물은 왠지모를 공포심과 서늘한 느낌을 잘 살리긴 했지만 아내의 임신과 관련된

약간의 트릭을 살짝 눈치 채버린 나로서는 크게 무섭게 와닿았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다행인 점은 이 영화를 본 직후보다 다음날인 지금 다시 생각해 떠올려보면 더 무섭게 다가오기도 한다는 점이다.

 

 

영화의 결말 쪽에서 아내가 사이먼에게 당신과 그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라고 말하며 이별을 택한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되돌려 생각해보니 이 대목은 고든이 저녁식사를 초대했을 때에 "아내가 있었지만 아이를 데리고 떠났다."라고 사이먼에게 이야기 했던 내용과 맞물린다.

그가 이야기 했던 것을 사이먼이 그대로 겪는다는 것. (물론 진짜 이 부부가 헤어지는지까지는 영화에 나오지 않는다.)

이 부분이 이상하게, 묘하게 소름끼치는 부분이다.

차분히 모든 것을 다 준비했던 그가 마지막으로 기다렸던 것은 아내의 임신이였던 것이다.

<선물과 아기> 이 두가지는 공포심과는 거리가 아주 먼 것들인데 이 영화에서는 이 둘이 가장 무서운 존재가 되어버렸다.

아기의 아빠는 누구인가? 하는 그 찝찝함과 궁금증은 잊혀지기 힘들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이의 아빠는 사이먼일 거라고 추측중이다.)

영화가 끝나고나서도 사이먼과 고든의 통화 장면이 머릿속에 남아서 찝찝함과 무서움을 주는 것 같다.

이 영화에서 표현한 공포심이라는 것은 땀이나게 무서운 것이 아니라 추울정도의 서늘함이 아니였을까? 

 

 

<더 기프트> 캐릭터와 연기.

 

 

사이먼은 고든에게 죄책감을 가진채 살아갔어야 했다. 그랬다면 적어도 그의 인생을 망쳤다는 점에 대해서 사과라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무섭게도 사이먼은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하기조차 힘든지, 그에게 사과를 하러 갔다가 되려 그를 때려눕히고 협박까지 한다.

사이먼은 어렸을 때부터, 지금 성공적 삶을 살기까지 변한적도 없었고 변할 수도 없는 것이다.

어렸을 때라는 그 핑계를 대면서, 자신이 살려면 어쩔 수 없이 남을 밟아야 한다는 그 핑계로 상황을 모면하면서 거짓말까지 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점으로 보면 사실 사이먼이라는 캐릭터도 무서운 캐릭터다.

아내가 그의 본 모습을 어느정도 깨닫고는 부부가 싸우게 되는데, 이 때의 사이먼(남편)의 태도는 화가 나면서도 무섭다고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이였다.

아내가 이런 그의 모습을 보고 실망했대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처음에는 고든이 친구인 것처럼 다가오는 괴한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아니였다. 그는 진짜 동창생이였고 사이먼에게 자신이 겪었던 아픔을

그대로 다시 돌려주기 위해 오랜시간 준비했다.

그의 접근 방식이나 저지르는 행위들은 조용하면서 손에 피를 묻히지 않는 방법들이다. 어찌보면 그게 더 무서운 것 같기도 하다.

그동안 내가 접했던 영화 속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복수라는 것은 감정이 격해져서 피를 보게 되는 것들이 많았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렇지가 않다.

서서히 조금씩 사이먼에게 자신이 받았던 그 상처를 돌려주고 홀연히 사라진다.

<사이먼과 로빈 부부, 고든> 이 세명의 구도로 입장을 대입해 영화를 다시한번 더 생각해보면 사이먼과 로빈은 대충 상상이 되는데

부부에게 다가와 복수를 한 고든의 캐릭터는 상상할 수가 없다.

그의 진짜 마음과 그동안의 사정들은 다 조용히 숨겨져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가 끝나고나서도 뭔가 싸하면서 허전한... 그런 느낌이 들었다.

 

 

슬로우 스릴러.

 

 

천천히 다가오는 공포, 미스터리를 아주 멋있게 표현한 영화다.

전체적으로 묘한 분위기와 상황과 깜짝 놀라게 만드는 결말까지, 완벽하다.

하지만 영화가 스릴러임에도 불구하고 루즈하면서 약간은 지루한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 조금은 아쉽다고 해야겠다.

저지르는 자와 당하는 자가 바뀌는 매우 흥미로운 구도가 가장 마음에 드는 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 잊기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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