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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론리 플레이스 투 다이>에서 주인공으로 나왔던 여배우 멜리사 조지가 주연으로 맡은 영화라는 것을 우연히 알고 보게 되었다.

장르는 스릴러, 공포이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상당히 심오하고 애매하며 감독이 말하고자 한 것이 뭔지를 파악하기 힘든 영화다.

진짜인가 가짜인가, 죽었나 안죽었나 하며 생각하기 급급하고 조금 정신이 산만해진다고 해야하나, 복잡미묘하다.

아직도 머릿속이 정리가 잘 안된 것 같은... 찝찝한 기분이 들지만 그래도 포스팅은 남기기로 했다.

 

 

 

* 줄거리 (내용 소개) / 스포 / 해석 / 결말 있습니다. *

 

영화를 보기 전에는 리뷰를 미리 보지않는게 더 재밌습니다. ^^ 

 

 

 

간략한 내용 소개.

 

 

자폐증 아들을 키우는 주인공은 지인들과 함께 배를 타고 항해한다.

그런데 갑자기 날씨가 이상해지더니 태풍과 함께 배가 뒤집어지는 큰 사고가 벌어졌고 한명은 어디론가로 사라져버렸으며 배는 난파되어

구조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 되어버린다.

때마침 누군가 타고있는 큰 배를 발견하고 그 배를 타게된다.

주인공은 반복되며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에 혼자 맞서 싸우고 집으로 다시 돌아갈 길을 찾는다…

 

 

트라이앵글.

 

 

영화를 보면, 초반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조금 알 수 있다.

일단 주인공이 매우 어눌하면서 이상한 느낌을 풍겼으며 배 위에서 친구들끼리의 대화도 매끄럽지 않다는 것도 그렇다.

여기까지만해도 그냥 평소 공포 영화를 보는 것처럼 저 큰 배를 타고나서 뭔가가 벌어지겠구나... 생각했다.

살인마가 타고있을까? 아니면 이미 자신들과 똑같이 생긴 분신이 타고있고 그들을 죽여야하는 건 아닐까?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약간 이상한 분위기가 있었고 빅터가 피를 흘리며 여주인공에게 달려오는 장면부터는

영화가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호기심 충만이였다.

영화를 보면서 조금 인상깊었던 것은 철저히 주인공 위주로 사건이 흘러간다는 것이였다.

다른 배우들의 역할이 마치 캐릭터가 아니라 배경으로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주인공이 복면을 쓴 괴한과 마주친 다음부터는, 제목에서도 뭔가가 "반복됨"을 말해주듯 이 영화에서 주인공이 겪는 '이상한 일'은 무한으로 반복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장치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언제 시작했는지, 언제 끝나는지 알 수 없는 것이다.

혼란을 느끼는 주인공은 친구들을 한명 한명 찾아내지만 친구들은 주인공을 두려워하고 서서히 배 안에 다른 그 누군가가 자신과 같은 모습임을 깨닫게 된다.

복면을 쓴 괴한과 싸우고 친구들을 구해내리라 다짐하지만 계속해서 끝이없이 반복되어 배에 탑승하는 자신과 일행.

결국 그녀가 깨달은 건 자신이 이 곳에 와본적이 있다는 것, 그리고 이 배에서 내려야 한다는 것 뿐이다.

 

 

내멋대로 해석.

 

 

엔딩까지 다 보고나서야 깨달은 결말은 이 모든 것이 죄책감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주인공은 자폐를 앓고있는 자신의 아들을 학대했었다. 차 안에서 아들에게 조용히 하라며 소리를 지르다 실수로 차 사고가 났고

아이가 죽어버린 것이다.

과거에 목이 매여 같은 길을, 같은 사고를 계속 걸어가는 그녀의 모습은 후회와 죄책감에 과거에 머물러 있음을 비추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학대했던 친자식을 그런 식으로 잃자 죄책감과 후회로 끝없는 항해에 계속해서 합류하는 것이다.

배 안의 하수구에 쌓여있는 자신의 목걸이와 셀 수 없이 많은 친구의 시체, 멈춘 시계바늘 능을 보면 자신이 하는 행동을 계속 반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항해를 시작하기 전, 친구에게 뜬금없이 "미안하다" 사과하는 그녀의 행동에서 자신이 친구들을 죽였던 것, 그리고 죽여야한다는 것에 대해

사과하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이미 알고있었다면 왜 배에서 사건이 벌어질 때 기억하지 못하고 두려움에 떨었을까?

확실친 않지만 항해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않아 잠들었을 때 기억을 잃었거나 그 때가 사건이 벌어지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해봤다.

배 안에서 친구들을 잔인하게 죽이는 것도 자신이고 아이를 괴롭히던 것도 자신이다. 아이가 죽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을 온전히 인정하지 못하는 그녀는 무한적인 고통의 그 곳으로 계속 향하게 된다.

 

 

해석이 다양한 영화.

 

 

영화를 보고나서 여기저기 해석이나 평들을 조금 읽어봤는데 매우 다양했다.

죽은 후에 자신의 폭력성을 인정치못해 벌을 받는 것이다, 주인공은 죽은게 아니라 이것이 악몽이다 등등 다양했는데

의견이 많이 갈리는 것은 크게 주인공의 생사여부, 친구들의 존재와 역할에 대한 의문점 이 두가지였다.

개인적으로는 주인공도 그 때 차 사고에서 죽었다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고 친구들은 주인공이 만들어낸 어떤 상징적인 장치에 불과한게 아닐까 생각한다.

이 모든게 현실처럼 느껴지는 악몽이라고 해도 말이 안맞는 것은 아니다.

결말부분에서 알려준 것으로는 딱 이렇다, 저렇다 말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너무 깊이 파고들어서 억지스러운 것, 그리고 보이는 것만으로 이상한 영화다 라고 하는 것만 피한다면 해석은 어떻게 하던지 크게 상관없지않을까?

 

 

전체적으로

 

 

영화가 재미있었고 분명 특이하고 오묘한 매력이 있었다. 그런데 결말 부분에서 뭔가 팍 터지는 느낌이 없다는 게 조금 아쉬웠다.

결말을 보고나서도 계속 생각하게되고 '이랬었나?' '이게 맞나?' 하게되는... 꽤 골치아픈 영화다.

오묘하고 복잡한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직접적인 자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없게 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조금 난해한 내용에 머리가 아프기는 하지만 해석해보거나 영화를 이해하기위해 다시보는 그런 재미가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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