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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쇼트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이어졌던,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를 바탕으로 각색한 영화입니다. 어쩌면 미국의 치부일 수도 있는 이 사건을 처음 모기지론이 생겨나게 되었을 때 부터 경제가 호황이던 시절 어떻게 미국의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사람들을 속이고 이런 경제위기를 자초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영화 빅쇼트에 대한 이야기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본 포스팅은 영화 빅쇼트에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효자산업 1위였던 금융업, 2008년 어느날 위기는 조용히 찾아왔고 이는 최악의 금융위기로 발전하게 된다. 8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6백만 명은 집을 잃었다. 미국에서만 경제 붕괴의 위기로 인해서 각종 채권과 부동상 가치 하락으로 인해서 5조 달러가 증발해 버렸다. 수 많은 사람들을 위기로 몰아넣은 이 지독한 위기가 일어나기 전, 누군가는 이를 미리 예측하고 돈을 벌었다. 이 영화는 미리 이 위기를 예측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영화는 불편하리 만큼 당시에 있었던 일을 되짚어가며, 은행과 신용평가기관, 정부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꼬집는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돈을 벌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모든 포커스가 그들에게 맞춰질 것 처럼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지만, 결국 당시에 미국의 경제 자체가 사리사욕에 물들어 있는 자본가들에 의해서 잘 짜여진 사기도박판과 같다고 이야기 한다.


버리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컴퓨터 앞에서 모기지론의 헛점을 파악하지만, 바움과 그의 직원들은 부동산 업자를 만나서 주택을 구매하는 사람들을 만나보게 되고, 90일 이상의 연체자가 얼마나 많이 있는지 사람은 살지도 않고, 팔리기만을 기다리는 빈집이 얼마나 많은지에 주목하게 된다. 그들은 현금만을 사용하는 스트리퍼와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 신용등급이 서브프라임이지만 모기지론으로 집을 5채나 구매할 만큼 당시 대출은 그야말로 아무에게나 해주는 방식이었다는 것을 꼬집는다.


당시에 모기지론은 꽤나 튼실한 대출 시스템이었다. 모기지론을 통해서 대출을 해주고, 사람들은 집이 담보로 잡히기 때문에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집을 빼앗기니, 떼일 염려가 적은 것은 분명했다. 은행은 여기에 수익성을 높히기 위해서 CDO라는 모기지론을 모아서 증권을 만들어서 채권을 발행했는데. 프라임 등급만을 모아놓은 AAA등급은 안정성과 수익성이 높아서 인기가 좋았다.



프라임 등급의 사람들은 한정되어 있었고, 은행은 수익성을 위해서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야 했기에 서브프라임 등급에도 모기지론 대출을 해주고, 급기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아무에게나 대출을 해주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이는 대출을 해준 채권을 모아서 CDO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은행은 금방 원금을 메꿀 수 있었고, 돈을 갚지 못하는 사람들의 부동산을 담보로 가지고 있어서 이를 판매해서 손실을 메꿀 수 있기에 안전하다고 믿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누구나 다 안전하다고 믿었던 모기지론의 헛점이 변동금리라고 생각하고 파고든다. 바움의 조사과정에서 나오는 장면을 보면, 직업이 없는 데도 대출을 이용해서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고, 위에서 언급한 스트리퍼 이면서 5채의 주택을 소유한 사람에게 경고하는 장면을 보면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처음 계약을 체결할 때에는 우대금리를 적용받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은 계약할 때 무조건 변동금리로 계약을 하기 때문에 우대 금리 적용 기간이 지나면 이자가 폭등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사람들은 집을 팔기 시작하거나 채무불이행 상태에 이르게 되고 이것이 누적되다 못해서 베넷이 가지고 온 젠가처럼 와르르 무너지게 되어버리고 만다. 


"우리가 옳으면 사람들은 집을 잃고 직장을 잃고 은퇴 자금도 잃고 연금도 잃는다고, 난 은행권이 사람을 숫자로만 봐서 혐오해. 실업률이 1% 증가하면 4만 명이 죽는다는 거 알아?"


영화 빅쇼트는 다큐멘터리 형식을 띄고 있으면서도 영화적인 재미를 더한 아주 좋은 영화였다. 비교적 어려운 용어가 나오고 경제 관련 영화이다 보니 잘 이해가 안 갈 수도 있지만, 영화 중간중간 설명을 해주는 방식으로 완급조절에도 매우 능한 편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좋았던 점은 억지 눈물을 자아내기 위한 신파나 감동과 같은 장치를 두지 않고 가장 단순한 한가지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영화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가 일어나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그 일이 일어남으로써 전 세계 경제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사람들은 직장을 잃었고, 은퇴자금을 잃었으며 수 많은 주택들은 사람들이 쫓겨나서 유령도시가 되어버린다는 것을 말이다. 수많은 하우스푸어를 양산하고 빈부의 격차는 쳐다보지도 못할 만큼 벌어지게 되었지만, 그 일로 인해서 처벌 받은 사람은 극소수이며 사람들은 이민자와 빈곤층을 탓하였다. 대형은행들은 국민들의 혈세로 수혈을 받아 살아나고 또 다른 CDO를 만들어냈다. 


영화는 결국 이 일은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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