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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스프링즈>는 한 부부가 권태기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아이들을 다 키워 독립시키고 단 둘이 살고있는 중년부부.

매일 같은 일상의 반복에 지쳐 무덤덤한 남편과 사랑을 갈구하는 아내, 이들은 서로 별다른 교감이나 대화가 없을 뿐 아니라 스킨쉽과 잠자리도 없이 살아가고 있었다. 

서로 사이가 아주 안좋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깝지도 않은 부부.

아내는 포기하지 않기 위해 일주일간 부부 상담 겸 여행을 함께 갈 것을 남편에게 제안한다.

가기 싫다던 남편은 혼자라도 가겠다는 아내의 말에 마지못해 따라나선다.

하지만 여행을 가서도 투덜대는 남편과 상담하는 내내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아내의 사이는 빠르게 좁아지지 않고, 부부는 위기감을 느낀다.

상담사는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숙제를 주며 그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애쓰기 시작한다.

 

 

 

 

 

 

<호프 스프링즈>를 보면서 부부, 결혼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이 영화에 나오는 부부의 모습은 나의 가장 큰 두려움 중 하나다.

대부분의 여성이라면 공감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남편과 그냥 한 집에만 산다는 느낌으로 살아야 한다면 얼마나 끔찍할까.

물론 남녀가 함께 오랜 세월 살다보면 남자든 여자든 변하기 마련이고 마음이 식을 수도 있고, 권태기를 겪는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어느정도는 받아들이고 덤덤히 살아가야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예 포기해서는 안된다.

두 사람이 함께 하는데 그 중 한사람이라도 불행하다면 그 관계는 이미 공평한 관계라고 볼 수 없을 것이다.

영화에서 아내와 남편이 대화를 하거나 함께 할 때 보면 굉장히 서먹서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아내는 아무래도 속으로 많이 참아온 것 같고 남편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하며 문제를 회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상담을 하기전에 둘이 차분히 먼저 솔직하게 대화를 했다면 조금더 빨리 가까워지지 않았을까 싶다.

 

 

 

 

 

이들 부부가 보여주는 모습은 현실에서도 충분히 있을 법한 모습이다.

여전히 여성으로서 사랑받고 싶어하는 아내와 현실에 치이고 지루한 일상에 찌든 남편... 꼭 중년 부부가 아니더라도 서로 별다른 애정없이, 아이들 때문에 혹은 다른 어떤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계속 살고있는 부부들도 많을 것이다.

함께 산 세월이 오래된 부부나 권태기를 겪고있는 커플이 이 영화를 본다면 조금더 공감하며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모든 커플들이 영화 속 부부들처럼 상담을 받고 노력한다고 해서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다 그래' 라는 말로 문제를 덮지만 말고 계속해서 노력해본다면 조금이라도 나아지지 않을까?

커플들이 보기에 굉장히 공감가고, 약간은 코믹하면서도 따뜻한 영화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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