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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레이>는 여자의 몸으로 태어난 남자 아이의 삶과 그를 받아들이고 그의 곁에 있어주는 가족의 모습을 담은 훈훈한 영화다.

어렸을 때부터 다른 아이들과는 조금 달랐던 레이는 자신이 태어난 모습이 진짜 자신이 아님을 깨닫고 본래 모습인 남자가 되기위한 첫 단계인 호르몬 치료를 받기로 결심한다.

레이는 미성년자이고 부모가 이 치료에 동의해야하는데, 그에게는 아빠가 없었다.

그래서 레이의 엄마인 매기가 오래전 연락이 끊긴 아빠를 찾아가지만 아빠는 쉽사리 동의해주지 않는다.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망설이는 엄마와 아이 아빠와의 갈등.

그 속에서 가족은 멀어지기도 했다가 가까워지기도 한다.

레이는 진짜 자신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영화는 내가 예상한 패턴으로 흘러갔다.

약간의 재미를 가미한 훈훈한 가족의 이야기.

그리고 여성의 몸을 가지고 태어나 자신의 모습을 다시 되찾으려는 레이와 주변인들과의 갈등.

스토리는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분위기도 처음부터 끝까지 큰 변화없이 흘러가서 영화라기보다는 드라마를 보는 것 같기도 했다.

처음에는 생각보다 좀 루즈해서 지루하겠다 싶었는데 어느새 빠져들게되었다.

전체적으로 잔잔하게 흘러가다가 중후반쯤 감정이 고조되는데 그 때는 꽤 감동스러웠다.

감동이 확 몰려온다기보다는 영화를 다 보고나서 마음 한구석이 따듯해지는 그런 감동이었다.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 엘르 패닝이 연기를 꽤 잘한 것 같다.

내내 자연스럽다가도 갈등이 고조되자 감정이 폭발하는데, 정말로 완전히 푹 빠져서 볼 수 있었다.

 

 

 

초반까지는 엄마인 매기는 아이의 모습을 어느정도 잘 받아들이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지만 사실 그녀에게도 받아들이기 쉬운 것은 아니었다.

겉으로는 '딸이 아니라 아들이야'라고 외치고 있으면서도 동의서에 섣불리 싸인하지 못하고 계속 한숨만 쉬는 엄마의 모습이 굉장히 씁쓸하면서 짠했다.

그러다가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머리를 깎은 모습을 보고 울음을 터트리는데, 엄마가 속으로는 얼마나 속상하고 갈등되는지가 확 느껴지는 구간이었다.

중대한 결정을 내리기에는 아직 어린 아들.

하지만 아들은 스스로가 선택 및 결정을 내려야한 했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를 생각해보니 정말 슬펐다.

 

 

 

우리와 다르다는 것.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개개인의 몫이다.

하지만 잘 모르면서 함부로 비난을 하거나 비판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봐서는 안된다는 걸 한번 더 깨닫게 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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