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악마, 천사, 빙의 등과 같은 것들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 중 하나다.

허상일까? 믿는다고 달라질까? 믿는다고 해가될까? 세상에 영적 존재란 정말 없는 것인가?

질문들이 끝도 없고 정해진 답은 없다.

그렇기에 책이나 영화의 소재로도 끝없이 많이 활용되고 있고, 그런 것들을 통해서 우리는 더 깊은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라는 영화는 예전에 개봉 당시 봤었는데 요즘 <검은사제들>이라는 영화가 나오면서 다시 또 보고싶어졌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한다. 오늘 포스팅은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라는 영화에 대해서다.

 

 

*내용 포함*

*결말 포함*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 내용

 

 

에밀리 로즈는 어느날 갑자기 이상한 현상들을 목격하기 시작했다. 밥 마저 먹지 못하게 되고 서서히 나약해진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상태가 심각해지자 다니던 학교를 휴학하고 의학적 치료를 받게 되지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여기고 자신이 다니던 성당의 무어 신부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러나 무어 신부의 엑소시즘조차 그녀를 구하지 못하게되고 에밀리 로즈는 극도의 고통을 버티다 끝내 숨지고 만다.

신부는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를 당하게 되고 변호사 에린은 그를 변호하기 위해 에밀리의 살아생전부터 그녀가 숨을 멎기까지 샅샅히 조사하기 시작한다.

한 소녀의 죽음을 두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법정 공방이 펼쳐진다.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 후기

 

 

엑소시즘 영화라고 하면 흔히 생각되는 특유의 공포스러운 장면을 많이 보여줄 것 같지만 막상 보면 그렇지 않다.

법정 영화 같기도 하고 약간은 종교적 느낌도 많이 살렸다.

빙의, 엑소시즘을 정말 공포영화스럽게 살린 것은 이 영화보다는 아무래도 <엑소시스트>가 더 그런 것 같다.

빙의 현상이나 구마의식을 행하는 장면들이 절제되어 적절한 공포심을 주었고 억지스럽다는 느낌이 덜했다.

법정 공방이 치열해서 재밌었다기보다는 법정 진술과 에밀리의 사연이 적절하게 번갈아가며 나오는 것이 좋았다.

 

 

봤던 영화인데도 제니퍼 카펜터가 출연했었다는 걸 완전히 까먹고 있었다.

그녀의 연기와 매력이 이 영화에서 가장 좋은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이상한 형상을 보고 소리지르며 도망갈 때나, 빙의 현상이 극에 달했을 때 그녀의 몸이 굳거나 뒤틀리는 것들은 표현이 정말 잘되었다.

그녀의 연기를 보면서 '정말 무섭다' 라기보단 '진짜 괴롭겠다' 싶었는데 이 점이 난 정말 좋았다.

비슷한 내용을 다룬 다른 영화들에게서는 느끼지 못했었는데 뭐라고 해야되나..약간 슬펐던 것 같다.

 

 

영화 시작부터 전체적인 분위기는 차분하면서 진중하다.

차가우면서 오버되지 않는 분위기라고 해야하나, 법정 공방이 생각보다 뜨겁지 않았다는 점과 결말이 아주 약간 마음에 안들긴하지만 이정도라면 내 마음에 든다.

빙의 관련된 장면이 너무 많거나 드라마틱한 요소들이 너무 많았다면 볼 당시엔 강렬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금새 잊혀질 것 같다.

영화에서 종교적, 의학적, 법적 구도를 함께 다루고 있는데 복잡하면서도 계속해서 스스로 생각해보게 되는, 흥미로운 구도였던 것 같다.

물론 종교적 구도가 더 크게 비춰지긴 했으나 그건 카톨릭을 믿는 가족과 인물과 신부가 등장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본다.

어찌됐건 어느 구도를 더 크게 반영할지는 감독 마음이니까. 

확실하게 정해진 답이 없는 것을 다루는데 그 강도가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실화를 모티브로 했지만...

 

 

 

 

(실제 주인공, 아넬리즈 미셸/ 사진출처 - google)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하면, 실제 이야기와 영화 속 이야기가 상당히 비슷할거라고 은연중에 생각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사실 알고보면 실제 이야기와 영화가 생각보다 많이 다를 수 있음을 꼭 알아두어야 한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영화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도 실제 인물을 모티브로 따긴 했으나 영화 속 이야기와는 많이 다르다고 한다)

실제 주인공에 대해서 여기저기 좀 검색을 해봤는데 실화는 맞으나, 악마가 씌어서 죽은게 아니라 그녀에게 가해진 구마의식이 너무 과해서, 과실치사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고한다.

밝혀진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악마가 씌인건 소녀가 아니라 종교적 이유로 의학적 치료를 거부한 부모와 구마의식을 강요한 신부에게 악마가 씌인건 아닐까 싶다.

죄없이 극심한 고통 속에 죽어갔을 그녀를 생각하면 참 마음이 찝찝하고 아리다.

실제에 비하면 영화에서는 신부와 가족이 상당히 미화되어 나온 것 같아서 아쉽긴하다.

하지만 영화로서는 상당히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 속에서만 본다면, 이 영화는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가능성을 배제하는 사람입니까?' 라고 말이다.

다시 나의 견해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 

'내가 알고있는 사실이라는 것들이 진짜 사실인가? 아니면 내가 사실이라고 믿고있는 것들인가?'

영화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는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기 좋은 영화였다.

 

 

 

 

-----------------------------------------------------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