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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등학생일 때, 시험기간이 끝나고 겨울 방학을 맞이해서 선생님께서 보여줬던 영화 <하우스 오브 왁스>.

스릴감이 고조되는 순간이나 잔인한 장면이 나올 때마다 애들이 소리를 질러서 더 무섭게 봤던 영화다.

최근에 갑자기 이 영화가 다시 보고 싶어져서 이번에 봤고, 리뷰를 남기게 됐다.

혼자서 보려니.. 역시 그 때만큼 긴장감있게 보지는 못해 아쉬웠지만 여전히 꽤 재미있는 영화.

(역시 공포 영화나 스릴러 영화는 누군가랑 같이 보는게 조금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스토리는 일반적인 슬래셔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크게 열리는 야구 경기를 보러 가기 위해 가던 도중, 야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야영장에서 하룻밤을 머무는 사이, 누군가 그들의 차 중 한대를 고의로 망가뜨려 주인공 무리는 흩어지게 된다.

칼리와 웨이드는 근처 작은 마을에 주유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쪽으로 향하고, 나머지는 야영장에서 그들을 기다린다.

그리고 곧 그들은 생사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약간의 스포)

 

 

영화의 첫 이미지는 왠지 B급 영화일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품긴다.

슬래셔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도로, 야한 장면이나 잔인한 장면들이 전부일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었다.

하지만 조금은 독특한 설정이 눈에 띄었다.

작은 마을이나 산 속에 사람에게 악감정을 품은 살인마가 나오는 것은 일반적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일단 사람들에게 왁스를 뒤집어 씌운다는 점과 마을 전체가 가짜라는 점, 그리고 살인마가 한명이 아니라 두명이라는 점이 조금 새롭게 다가왔다.

슬래셔 무비나 공포 영화에서 늘 비슷한 감정을 느낀 상태에서 본다면 <하우스 오브 왁스>는 꽤나 재미있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또 이 영화에서 내가 정말 괜찮다라고 느꼈던 부분은 '쌍둥이' 설정이었다.

주인공인 닉과 칼리는 쌍둥이다.

그리고 사람들을 왁스로 덮는 엽기 행각을 펼치는 보와 빈센트 이 둘도 쌍둥이다.

쌍둥이끼리의 대립은 꽤 재밌는 요소로 다가왔던 것 같다.

 

 

 

살인마 형제인 보와 빈센트는 샴쌍둥이로, 의사였던 아버지가 직접 수술을 집도해 따로 떨어져 살 수 있었다.

하지만 빈센트는 반 쪽 얼굴이 흉측하게 변한 상태로 살아갈 수 밖에 없었고, 보(Bo)는 외모는 정상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부모에게 받아온 삐뚤어진 애정과 학대로 마음은 완전히 비정상적이다.

이 둘은 완전히 비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예술이라는 이름 하에 마을 사람들과 외지인들을 왁스로 사람에게 뒤덮는 행위를 한다.

독특한 설정으로 꽤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만약 두 살인마들에 대한 이러한 설정이나 배경이 없었더라면 영화가 조금 그냥 그런 영화가 됐을지도 모른다.

 

 

 

배우진들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

로맨스나 코미디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엘리샤 커스버트와 채드 마이클 머레이가 나온다.

게다가 미드 슈퍼내추럴에 나오는 제러드 파달렉키도 등장한다.

(엘리샤 커스버트는 다시 봐도 참 이쁜듯)

패리스 힐튼은... 연기가 다소 어색해서 그런지 그리 반갑진 않았다.

 

 

 

이 영화의 흐름은 생각보다 긴박하게 흘러간다.

잔인한 장면들의 수위나 횟수도 적절했고 조금은 독특한 설정과 깔끔한 엔딩까지 마음에 든다.

긴장감이 적절히 끝까지 유지되어 그리 지루할 틈도 없었던 것 같다.

다시 봐도 재미있는 영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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