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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더 퍼지 2편, 거리의 반란을 보고 싶었다.

1편과 스토리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1편을 보고나서 봐야할 것 같아 오늘 1편을 감상했다.

스릴러 영화인데 꽤 무섭고 잔인하다고 해서 기대하고 보게 되었다.

 

(*내용, 결말 포함)

(*내용, 결말 포함)

 

 

 

1년에 단 하루, 12시간 동안 모든 범죄가 허용된다는 ('퍼지데이') 스토리 안에 한 가족이 겪게되는 악몽같은 하루를 보여주는 영화다.

처음에는 '저게 가능해?' 라는 생각도 했었지만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소재라 감탄도 동시에 하게 되었던 것 같다.

'12시간동안 모든 범죄가 가능하다면 어떨까?'

범죄 허용이라는... 상상해보지도 못한 소재는 영화 초반부부터 나를 집중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 집중력은 가족에게 불청객이 찾아온 후부터 서서히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영화 초반부, 사건의 시작은 주인공 부부의 아들이 퍼지데이에 위험에 처한 한 흑인을 구해주면서 시작된다.

그런데 기대와는 다르게 영화 분위기가 가면갈수록 조금씩 이상하게 흘러가기 시작한다.

일단 아들이 그 흑인을 구해주는 장면이 이해하기 힘들었다.

모든 범죄가 허용되는 날에 자신과 가족에게 어떤 피해가 올지 생각하지 못하고 그렇게 흑인을 구해준다는게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스릴러 영화나 공포 영화를 보다보면 답답한 행동을 하는 캐릭터들을 심심치않게 자주 볼 수 있으니 어쩔 수 없으려니 하고 일단 넘어갔다.

딸의 남자친구가 딸의 아빠에게 교제를 허락받으려고 몰래 집에 들어와놓고는 아빠에게 총을 겨누던 것도 조금 이상하게 여겨지긴 했지만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였다.

사실은 죽이려는게 아니라 총을 겨누고 협박을 하려 했을수도 있고, 꼭 영화가 아니더라도 교제 허락을 안해준다는 이유로 살해하는 일도 벌어지기도 하니 말이다.

그런데 내가 이해가 안갔던 것은, 흑인의 역할과 자식들의 돌발행동이다.

 

 

흑인을 구해주자마자 흑인은 집안 어딘가에 숨는다.

처음에는 쫒기고 있는 입장이라 겁도 많이 났을테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딸의 남자친구와 아빠의 총격전이 있었으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단 한번 나오지 않고 계속해서 숨어있는다는게 마음에 안들었다.

마치 자기를 잡으러 가면을 쓴 살인자들이 찾아올 거라는 것을 미리 알았던 것처럼 그는 계속 숨어있는다.

실제로 가면을 쓴 살인마들이 흑인을 잡으려고 오기 전에 시간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흑인의 모습이 비춰지지 않아 많이 답답했던 것 같다.

그리고 살인자들이 그 흑인을 찾아서 돌려달라고 한 후에 결국은 찾아내는데, 거기서 갑자기 와이프의 마음이 약해지면서 시간을 끈다.

자신과 가족의 목숨이 달려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럴 수는 없다고 이야기하는 와이프의 행동은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차라리 너무 무서워서 그랬다면 모를까)

그리고 위험한 상황에 자꾸 스스로를 위험에 처하게 만드는 자식들의 돌발적인 행동들도 이상했다.

 

 

흑인이 마지막에 가족을 구해주는 부분은 보기 좋았지만 흑인은 이 영화에서 너무 이상한 역할이라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처음부터 가족들에게 자기를 죽이지 말아달라고 하면서 같은 편이 되던지... 아니면 끝까지 숨어있다가 마지막에 나타나 가족을 딱 구해주던지 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처음엔 숨었다가 중간에 한번 나왔다가 또 마지막에 한번 나오고... 너무 중구난방이 되어버린게 아닌가 싶어 아쉽다.

가면을 쓴 살인마들 중에서 단연 존재감을 돋보였던 그들의 리더도 협박했을 때의 광기나 이미지를 끝까지 살리지 못해 아쉬웠다.

남편을 찌를때만 해도 뭔가 저 캐릭터가 메인으로 돋보이는 순간이 또 올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허무하게 그냥 총 맞고 죽는다.

영화가 전반적으로 애매한 부분이 많았다.

 

 

처음에는 몰입도가 너무 좋았다.

초반부터 보이는 약간 어설픈 설정에도 불구하고 가면을 쓴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저상황이면 진짜 무섭겠다' 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스릴러 영화라면 반드시 있어야 하는 요소인 긴장감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가족들이 느낄 심리적 압박감이 초중반까지는 좋았는데 가면갈수록 흐려졌고 아들이 흑인을 구했다는 설정도 윤리적, 도덕적 장치가 아니라 그저 스토리를 여는 역할로 그쳤다는 것이 참 안타까운 것 같다.

 

 

만약에 실제로 영화속 설정처럼 1년에 12시간씩 모든 범죄가 허용된다면 어떨까?

좀비가 존재하는 것보다 더 무섭지 않을까?

신선하고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충격적 소재로 만들었으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여러가지 있었던 것이 너무 아쉬웠다.

보통 스토리가 허전하면 잔인한 장면이나 자극적인 요소를 조금씩이나마 집어넣는데, 이 영화는 그 어느쪽에도 집중하지 못했고 결국 이도저도 아닌 실망스러운 영화가 되어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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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이거 무진장 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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