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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를 찾아줘 후기 (Gone girl, 2014)

 

장르 : 스릴러, 드라마

감독 : 데이빗 핀처

주연 : 벤 애플렉, 로자먼드 파이크, 킴 디킨스 등

 

* 줄거리(내용), 스포, 해석 있습니다 *

 

 

 

* 줄거리, 스포, 해석 있습니다 *

* 해석은 보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

 

<나를 찾아줘> 줄거리 요약

 

 

영화 속 주인공, 닉과 에이미는 너무도 사이좋은 커플이였다. 결혼을 해도 똑같을 줄 알았지만 불행한 결혼생활이 시작된다.

그리고 이내 와이프 에이미가 결혼기념일 날 사라져버린다.

닉은 서둘러 경찰을 부르고 실종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던 도중 새로운 사실들이 조금씩 드러나며 살인 사건이 되어버린다.

살해 동기, 알리바이 여부, 증거까지 모두 남편을 가리키고 자신의 무죄, 즉 진실을 밝히기 위한 싸움이 시작된다.

 

 

화려한 겉모습? 가족과 미디어.

 

 

이 영화에서 중점을 두고 보여주는 부분은 사건 전개, 부부의 갈등 말고도 이것 저것 많다.

나에게 크게 보이는 것은 일단 <가족>과 <미디어>였다.

 

겉으로 보기에 매우 행복해 보이지만 속내는 그게 아닌 부부.

"에이미를 죽인 비정한 남편"을 떠들어대는 미디어.

 

이 두가지의 공통적인 부분은 겉모습에만 충실하다면 속일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겉보기에는 이 둘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커플이다. 예쁘고 넓은 집에 사는 행복한 부부,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영화 속, 뉴스에서 떠들어대는 모습은 단 한 장의 사진이나 이야기만으로 사람 전체를 판단하는 잣대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자신의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서 미디어에 대응하기 전, 미리 연습하는 닉의 모습을 보면서 티비에서 접하는 모든 것들이

실제와는 매우 다를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는데 아마도 감독은 자극적이고 화려한 미디어 속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이면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에이미에 대하여.

 

 

이 영화에서 내가 가장 열심히 주목한 것은 '에이미' 라는 캐릭터다.

내가 보기에 여주인공 에이미는 소시오패스다. 그녀는 가짜 투성이다.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사건 후 다시 만날 때까지 그녀의 진짜 속마음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녀는 죄책감과 혼란스러움 따위 느끼지 않고 뭐든지 조작하고 컨트롤 할 수 있다.

자신은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가 되고, 닉을 자신이 원하는 남자로 만들고. 이렇게 닉과 결혼한 것이다.

보물 찾기, 미디어, 숨바꼭질, 사형제도 등 이 모든게 그녀가 꾸민 진짜같은 가짜 스토리다.

그녀는 모든 것을 꾸며댄다. 하지만 그건 나쁜게 아니다. 영화 속 그녀의 표현에 따르면 '원래 그런거니까'.

 

 

남편을 조금씩 조종하며 유지하다가 남편이 바람을 피고 이혼할 결심을 하자 에이미는 계획을 세운다.

처음에는 바람때문에 복수하는거라고 생각했었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 영화에서의 바람은 그냥 바람이 아닌 것 같다.

자신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남편은 이제 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이혼이나 살인 같은 것은 그녀에겐 맹맹하고 허무하다. 

그녀가 원했던 것은 한마디로 공개처형이다.

남편 뿐만이 아니라 그녀는 전에도 자신이 강간당했다고 주장하며 남자를 성폭행범으로 몰고 간적이 있다.

자신의 손아귀에 있는 무언가가 계획에서 틀어지게 되면 그녀는 어김없이 피해자로 둔갑하여 숨었다.

그리고 만천하에 거짓을 알려 상대방이 얼굴조차 들고다니기 힘들게 만들었고 그게 바로 그녀가 원하는 한 사람의 인생 망치기 계획이다.

 

 

모든 것을 꾸미고 계획하는 무대. 그 안에 들어있는 인형(사람)은 그녀의 의도대로 움직여지지 않으면 잔인하게 버려진다.

단순히 '미친 여자' '복수에 눈이 먼 여자'가 아니다.

그냥 미친 사이코였다면 이렇게까지 치밀할 수가 없다.

철저하고 완벽하게 꾸며지는만큼 그녀의 행동들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지함이며 세상을 살아가는 수단이기도 하다.

그녀에게 살인, 복수, 연기 이 모든 건 잔인하거나 고통스럽지 않다. 목적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내가 영화에서 에이미가 정말 무서웠던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바로 치밀함이였다.

영화 속에서 그녀는 소름돋게 완벽한 소시오패스다.

 

 

남편이 말하는 "공범"의 의미?

 

 

결말 부분에서 아내가 살아 돌아오고, 전국에 보도되며 둘은 다시 <큰 행복을 눈앞에 둔 가족>으로 비춰진다.

집에서 닉이 와이프를 두려워하는 것과는 다르게 말이다.

와이프가 닉의 정자를 이용해 몰래 임신했다는 것을 알려주자 닉은 격분하다 이내 깨닫는다.

헤어질 수 없는 가족이라는 것을. 그리고 자신은 이미 와이프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다.

전국에 방송될 인터뷰에서 남편은 말한다.

"우린 공범이야."

와이프에게 말하고 난 후, 카메라를 쳐다보며 아이가 생겨 곧 부모가 된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 장면에서 보여지듯이 그들의 겉모습 꾸미기는 계속 될 것이며 서로를 계속 조종할 것이다.

이미 모든 사람들에게 그들은 기적을 되찾은 행복한 가정이다.

 

그럼 남편이 말한 '공범이다'라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처음에는 답이 쉽사리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몇번이나 생각한 끝에 나름대로 정리해봤다. 

 

[내가 생각한 '공범'의 의미]

 

첫번째, 앞으로도 진실을 묵인하고 가짜 가족을 계속해서 함께 꾸려나갈 것.

두번째, 이번 사건에서 자신이 무시했던, 소홀했던 가정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는 것.

세번째, 끔찍한 가정에 태어날 아이를 함께 키워나갈 것.

 

남편은 앞으로 행복하려면 자신이 에이미에게 종속되어 함께 아이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 포기를 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는 미디어와 에이미, 둘 중 하나는 분명 무서워하는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에이미보다는 미디어, 즉 사람들이 무서워 도망치지 못하는 것 같다.

 

영화가 끝나고 궁금했다.

이 둘은 결국 어떻게 되었을까? 둘이 앞으로 함께 해나갈 것은 무엇일까?

 

 

 

평) 소름 돋게 재밌는 영화였다.

     이제까지 내가 느껴보지 못한 것들을 느끼게 했다. 매우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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